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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배구시험

by joyljs 2007. 6. 5.

아침상을 차려주다 큰애 체육실기 시험이 이야기가 나왔다.

문득 고등학교 2년때 배구 시험이 생각났다.

 

언더패스를 스스로 20개를 해야 A+를 받을 수 있는 시험이었다.

방과후 운동장에서 연습을 햇다.

배구잘하는 친구에게 지도를 받고 지나는 선생님께 지도받아가며 해가 지도록 연습을 했다.

손목이 발갛다 못해 거무죽죽해질때까지

해가 지고 하얀 공이 더이상 하얗게 보이지않을때까지..

80개까지 공을 떨어뜨리지않고 언더패스를 했을때 얼마나 신이나고 자신감이 생기던지

다음날 시험이 기다려지기까지 했다. 친구들도 함께 노력했기에 박수치며 함께 기뻐했다.

 

햐얀 공이 허공을 퉁퉁 튀는 모습은

까만 도화지에 하얀 크레용으로 색을 칠한것같앗다.

문득 먼산을 한번보고 다시 공을 봤을때 갑자기 시야에서 공이 사라졌다.

계속 바라보던 공이 어둠속에서 보이지않을 정도의 시간이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계속 공을 쳐다보느라 어둠속에서 공만 또렷이 보여왓던것이었다.

갑자기 어둠이 무서워져 서둘러 집으로 향했다.

돌아가는 발걸음이 어찌나 자신감있고 행복하고 내일을 기대하게 했는지..

 

다음날 운동장에서 배구 언더패스시험이 있었다.

아이들이 대여섯개정도하고 떨어뜨리기도하고 스무개를 다 하는친구도 있었다.

드디어 내차례.

난 자신감이 넘쳤다.

이미 수십번 아니 수백번도 더  해본거였다.

 

그런데 너무 긴장해서 그런가 두번의 기회에 모두 두세번 하고는 균형을 못맞춰 배구공을 떨어뜨리고 말았다. 너무 어이가 없었다.

내가 얼마나 열심히 했는데... 

손이 멍들도록 얼마나 열심히 했는데..

까만 어둠속에서 오로지 공만 보면서 열심히했는데....

떨어진 공을 주워들고 넋을 잃고 있었는데

아이들이 더 안타까워했다.

 

선생님 재숙이 한번만 더 기회 주세요.

어제 얼마나 열심히 했는데요..

어제는 80개까지도 했단말에요.

선생님 ~~~~ 한 번만 더 기회 주세요~~~~

 

선생님이 순간 난감해하셨다.

 

모두 기회는 2번씩인데 재숙이만 세번줄수 없다.

그럼 불공평해

 

그래. 어쩔수 없다. 이럴경우도 있지뭐

그래도 난 열심히 했잖아 그럼 됬지 뭐 하며 난 체념을 하고있었다.

 

아니에요. 재숙이만 더 주세요. 우린 괜찮아요~~

친구들이 모두 함성을 질렀고

난 울컥 울어버렸다.

너무 고맙다.....

생각하며.

 

불만 없기다 는 선생님의 다짐후 내게만 기회가 한번더 주어졌다.

난 심호흡을 하고 눈물을 닦고 하늘로 배구공을 올렸다.

열여덟  열아홉  스물  스물하나 스물둘 스물셋....

몇개까지 했는지 기억엔 없다.

합격기준보다 몇십개를 더했던것과 친구들이 함성으로 숫자를 세어주었던 일

그리고 하얀모자를 쓰고 하얀 옷을 입은 선생님이 웃으며 체크하던 모습이 기억난다.

 

잊고 있었다. 그 순간을.

새삼 눈물이 핑돈다.

 

그 친구들

까만 하늘의 하얀 배구공

최선을 다했던 기억이 내게도 있다는 자부심이 이 아침에 내 가슴에 인다.

 

나도 최선을 다해 무언가를 해냇던 기억이 있다....

난 내가 참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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