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이밤에 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
술한잔하고 들어오는 길에 빗방울이 묵직하게 얼굴을 때렸다.
가로등 불빛에 비치는 빛줄기는 나를 미치게 한다.
한잔의 양주와 한잔의 소주가 그렇게 만든것인지
작은 선으로 떨어지는 저 빗방울이 그렇게 만든것인지
가슴 한켠이 아리게 보고싶은 사람이 있다.
그가 누구인지도
그가 도대체 무엇인지도
그가 정말 존재하는지도모를
그냥 보고싶은 사람이다.
허망하면서도
어쩜 이렇게 생생한 아픔이 전해져오는 그리움일까?
빗속을 달리고 싶다.
빗속을 아무생각없이 뛸수있다면 좋겠다.
가끔은
나도 모르는 어떤것이 내 가슴을 아리게 한다
가끔은
나도 모르는 사람이 있어 나를 그립게 한다
가끔은
나도 모르는 무엇이 있어 나를 외롭게한다.
가끔은
나도 모르는 슬픔이 있어 나를 눈물짓게 한다.
오늘
모든 것이 내게로 달려와
나를 아리게하고 그립게하고 외롭게하고 눈물짓게 한다.
그냥 뚝뚝 이유없이 떨어지는 눈물을 어떻게 해석해야할까?
내가 전에 술에 취하면 잘 울었던가?
아닌데 술에 취해서 우는것도 아닌데...
가끔 어깨위 삶의 무게보다
가슴을 막고있는 돌의 무게가 더 커서 힘이 들때가 있다.
이런걸 감정의 사치라고 친구는 그랬다.
먹고 살만하니까 헛소리 헛지랄 헛감정한다고..
모르겠다.
마음이 아프다.
오늘 가로등 불빛에 빗방울이 내대신 후두둑 울고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