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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읽은책

믿는 만큼 자라는 아이들-박혜란

by joyljs 2007. 3. 26.

애들이 고학년이 되니까 학과목을모두 가르치는 학원으로 가네요.

그냥 집에서 이렇게 아이들과 함께 공부를 해도 되는지 불안해서 걱정이 되요.

 

동현이는 웃는 모습이 아주 매력적인 사내아이다.

우리 둘째랑 같은 반을 해서 그 아이의 학교생활도 조금은 안다.

밝고 배려도 잘하는  아주 괜찮은 아이라는 평이다.

둘째 민지는 미인형이다. 깔끔한것이 모델이 걸어나온것같다.

귀티나고 똑부러지는 인상이 흔하지않다.

수업중엔 선생님 말씀은 모두 가져가리라는 느낌이 온몸으로 전해져온다.

똑똑하기도 이루 말할데가 없다. 예의까지 바르다. 입댈데가 없다.

이런 두 아이의 엄마가 전화로 불안을 이야기한다.

 

아이들을 10년이 넘게 가르치면서 내게 남은 것은 경력도 아니요 돈도 아니다.

내 아이들을 한발자욱 떨어져서 바라볼수 있는 여유다.

낸들 아이의 성적에 어찌 무덤한 심장박동수를 지닐수 잇겠는가?

그래도 한 박자 쉴 수 있고 한 박자 쉬다보면 여유가 생긴다.

결국 공부라는 것도 약간의 재능은 있어야하고 또 좋아하지않으면 결코 오래도록 이어 갈 수없는거다

이 책의 중간 어디즘에 저자와 세일즈맨의 대화중 이런게 나온다.

빨리 배우면 뭐하나 끝까지 배워야지.

끝까지 갈려면 오기나 격려나 목적의식만으로는 너무 힘이들지않을까?

좋아한다면 누가 뭐래도 오래오래 갈 수있지않나?

결국 아이 스스로 길을 찾고 스스로 즐기며 가야한다는 결론이다.

 

나의 큰애는 참 재미있다.

좋아하는 것은 지겹도록 얻어낼때까지 졸라댄다.

시도때도 없다. 하지만 싫을때는 더하기 빼기도 못한다. 한시간내내 단어하나도 외워내지를 못한다.

하지만 친구들 사이에서는 재밌는 아이로 제법 통하는것같다.

큰애 친구아이  하나가 이런말을 한적이있다.

 

지민이 착해요. 그리고 재밌어요. 얼마나 사차원인데요. 우리 모두 지민이를 닮을려고 노력하는데요.

 

6살차이난 동생과 하는 행동을 보면 동갑내기같다. 마냥 어린애 같고 철이 없어보인다. 7살짜리하고 저록 있는데 친구나 선배들하고 대화는 가능한건가?

지민이 언니뻘에게도 지민이에 대해 물어보곤 한다.

야 지민이랑 있다보면 너무 아동스럽지않니?

아니요. 얘기도 잘 통하고 무척 재밋어요.

그럼 안심이 좀 된다. 친구와 언니들 사이를 두루 다니면서 얘기도 통하고 재밌다하니 동생과의 다툼은 눈높이에 맞는 적응이려니..

 

6학년이 되어 큰애가 수학이 부족하다고 sos를 청했다. 돌아다니기 바쁜 내가 해낼 자신이 없어 잘 아는 선생님에게 부탁을 했다.  어느날 지민이의 공부에 대한 욕심이나 경쟁심에 대해 알아볼겸 물어보았다.

 

지민아 네 친구 현주가 반에서 5등을 하고 네가 20등하면 기분이 어떨것같애?

좀 부끄럽겠네.

그럼 현주가 5등하고 네가 6등하면 어떨것같애?

기분 좋지.

네가 친구보다 더 못하는데?

둘다 10등 안에 들었잖아. 그럼 됐지.

너답다.

 

엄마만 가만 있으면 그냥 행복할 애다.

떼굴떼굴 구르며 웃는 아이의 모습을 보면 저 모습이 지민이 답다는 생각에 아무 생각이 없어진다.

지민이가 자기에게 주어진 재능을 스스로 느끼며 너무 늦지않게 잘 찾아갓으면 좋겠다.

요즘은 이렇게 이야기를 해주곤 한다. 지민아 너는 네가 좋으면 밤도 새고 싫으면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으니까 네가 좋은게 뭔지 잘 생각하고 느껴봐라.

그리고 싫어도 해야만 하는 때가 있으니 그걸 조절하는 법도 니가 잘 터득해라.

 

둘째는 욕심이 많다.

어려서부터자기가 참 똑똑한줄 안다.

스텐포드 대학에 장학생으로 가있는 사촌오빠를 만나고는 오빠도 갔는데 나라고 못갈라고? 한다.

초등 2학년때부터 전교어린이회장이 꿈이다.

하고싶은것도 많다.

학교의 방과후 수업도 글짓기 과학실험까지 하고 드럼을 배우러 무거운 쇠덩이를 들고 30분씩 걸어간다.

비가와도 가고 바람불어도 간다.

매일 반 아이들에게 보여준다며 만화를 그려가기도 한다.

잠깐이 아니고 스케치북하나가 꽉차도록 밤마다 칸을 나누고 그림을 그려 연재를 한다.

아이들이 기다린다며 12시까지 그려대는 경우도 있다.

 

막내는 그냥 행복한 아이다.

혼자서 정말 잘 논다.

이불을 내려 성쌓고 블럭으로 온갖것을 다 만들어 논다.

장난감을 안사줬더니 그러려니 하면서 신문으로 게임기도 만들고 컴퓨터도 만든다.

종이를 말아 마우스를 만들고 실로 연결해서 노는 걸 보면 정말 웃음이 난다.

그 창의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어진다.

아직은 아이들이 어떻게 클지 모른다.

 

 

나도 나의 재능이 뭔지 잘 모르겟다.

마흔이 넘으니 이제야 주어진 재능과 하고 싶은 일이 막연하게나마 잡힌다.

중학교 일기장에 보면 나의 재능은 무엇이고 내게 신이 주신 선물이 무얼까 고민한 흔적이 많다.

그후로 늘 고민은 해던것같다.

외국바이어상담하는 일을 할땐 그게 나의 재능이고 천직같더니 아이들을 가르치니 이게 천직같다는 확신이 든다.

그래도 중간중간 내가 한눈 팔고 싶은 이유는 어쩌면 아직 내가 시도해보지 않은 그 무엇이 날 기다리고 있기때문이 아닐까 싶은때가 많다. 나의 아이들은 너무 늦진않았으면 좋겠다.

자기의 재능을 발견하기에.

 

너무 많은 아이들이 학원으로 돈다.

저학년인경우에는 그럭저럭 일찍 시작한 표가 난다. 엄마의 자긍심도 큰것같다.

하지만 고학년이 되면서 시들어가는 모습이 보인는 경우가 너무 많다.

파릇파릇하고 생생해야 할 아이들이 지치고 시든다.

엄마들 눈에는 그게 안보이나보다.

파란 하늘도 볼줄 모르고 노을이 멋진날 창문을 열어 함께 보자면 시큰둥한다.

눈부신 햇살에 신나해하면 뭐 당연한걸 그러냐는 식이다.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하러 다니고

공부를 위해 학원을 다니고

특기를 위해 학원을 가고

재능을 키우기위해 또 학원을 간다

취미를 배우기 위해 역시 또 학원을 간다.

부족한 것은 채우기위해 넉넉한 것은 더 살리기위해 아이들이 상자에서 상자로 움직인다.

아이들이 시든다.

 

나의 이런생각들이 예전 지민이 담임선생님에게는 간큰 엄마로 보엿나보다.

졸업식때 인사를 드렸더니 대뜸 이젠 지민이 학원좀 보내시죠 한다.

아 예

하고 대답하고 지나쳤다. 

 

나도 아이들을 믿는다.

태몽도 멋진 내 아이들이다.

잘 살기 위해  축복속에서 태어난 아이들이다.

실수도 하고 가끔 황당한 사고도 친다.

얘가 자식인가 웬수인가 싶으리만치 버거울때도 있다.

그래도 바라보면 배가 부르고 웃음이 돌고 사랑스럽고 신께 감사함을 드리고 있다.

어찌 소중한 아이들을 제게 축복처럼 맡기셨습니까?

제가 잘 돌보고 있다가 아이들이 세상이 부르는 소리에 제 갈 곳으로 갈때 잘 보내겠습니다.

 

이책을 통해 용기도 얻고

부족한부분을 채우기도 했고

위로도 받았다.

동현이 민지 엄마에게 오늘 이책을 건네줘야겠다.

애들도 잘 자라고 잘 하고 있는데 흔들려서 불안하단다.

남의 자식교육에 대해 말한마디라도 해서는 안될것같기도 하다.

하지만 책은 권해도 되겟지?

모든 엄마들이 박혜란씨의 아이들에대한 생각을 한번 돌아봤으면 싶다.

아이들 모두 싱싱한 나무처럼 잘 자랐으면 좋겟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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