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그룹명/주부 책을 읽다

책을 선택하는 법

by joyljs 2007. 3. 17.

가장 좋은 책은 어떤 책일까?

노벨상을 받은 책일까?

베스트셀러일까?

고전이라 불리는 책들일까?

가장 좋은 책은 나와 친구가 되는 책,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책, 나를 자라게 도와주는 책이 아닐까?

한마디로 한다면?  생각해보자. 꼭 한마디로 할 필요가 없겟지만 던진 물음이니 생각을 해보자.

 

나는 책 사이를 거닐 때가 행복하다. 벽면을 둘러 싸고 있는 책장을 보면 배가 부르다. 책 제목을 누워서 읽다 보면 책이 내게 전해 준 짧은 이야기들이 다시 들려 오고 그 책과 얽힌 그 때의 정겨운 추억이 그리움으로 떠오른다. 책방에 가서 책 사이를 돌며 훑어보는 재미도 정말 행복하다. 알리바바가 열려라 참깨를 외치고 들어간 동굴에서 오늘은 어떤 보물을 한 짐 들고 나갈까 고민하는 듯한 기쁨이 밀려든다.

 

먼저 내가 읽고 싶은 코너를 간다.

어떤 날은 시집 코너에 간다. 좋아하는 작가를 찾아 시집을 꺼낼 때도 있지만 주로 제목을 훑어본다. 하지만 시집같은 경우는 책 제목이 책 안의 시들을 전체적으로 대표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수박마냥 고르기가 쉽지 않다  제목을 보고 책장을 넘긴다. 내가 읽기에 부담없고 어렵지않고 유난히 싯귀 하나가 와닿는 경우엔 카트에 담는다. 시집은 시 한 수만 가슴에 와 부딪혀도 지갑을 열기에 아깝지 않다. 나는 그렇다.

 

 

인터넷을 이용하면 책을 선택하는데 비교적 덜 실패를 하게 된다. 서평부터 그 책에 대한 모든 정보가 들어있기 때문에 나의 욕구와 맞기만 하면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문이나 다른 매체는 광고성이 짙어 그다지 믿는 편은 아니다. 그리고 삼성에서 운영하는 세리나 북카페 또는 북코치같은 곳과 인연을 맺으면 전문적이고 다양한 책을 소개받을 수 있어 좋다. 전문적인 서평이나 요약 그리고 연관 도서를 안내해주면 연관도서까지 읽을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정말 고마운 일이 아닐수 없다.

 

가끔 내가 좋아하는 이들이 이야기나 글을 통해 어필하는 책들이 있다. 내용이 나를 자극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읽고 생각한 그 흐름이 궁금해서 읽어볼 때가 있다. 물론 그렇게 해서 선택한 책에 대해 실망하는 경우도 있지만 내가 좋아하는 그와 가까운 공감할 거리를 나누었다는 것이 나로 하여금 사람들에게 다가가게 하는 여유를 갖게 한다. 제일 힘들었던 책은 이영권박사님의 이야기중 혜능 스님 이야기가 나와 그에 관한 책을 구입했을 때다. 어떤 스님일까? 책 두께도 두껍고 내용이  어려워서 진도를 나갈 수가 없어서 다음을 기약하고 책장에 꽂아 두었다. 지금은 어디쯤 있는지도 모르겠다. 엊그제 신문에서 혜능스님이 머물던 절과 등신불에 대한 기사를 읽었다. 다시 그 책의 소재를 파악하고 싶어졌다. 지금쯤은 친할 수 있을것 같은  생각이 든다.

 

책은 옷같다. 어떤 책은 내 맘에 딱 맞아  만나자마자 입지만 어떤 책은 내가 입기에 커서 기다렸다 나중에 입어야 한다. 어떤 것은 작아서 즉시 훑어보고 남을 주어야 하기도 하고 어떤 것은 기분과 장소와 색상이 맞아 좋아했는데 조금후에는 영영 돌아보지도 않게 된다. 어떤 것은 명품이어서 두고두고 보고 책에 맞추어 나자신을 책에 맞게 수선해가면서 오래도록 함께 한다. 제대로 잘 만나서 잘 입으면  내가 더욱 멋져진다. 책이 옷과 다른 점은 책은 좀 안맞아도 나를  촌스럽고 바보스럽게 보이게 하진않는다는 것이다.

 

우선 가볍게 순한 차를 처음 맛보듯 아이스크림 한입을 먹듯 그렇게 시작해서 젖어드는 것이다. 책은 연애하듯 그렇게 설레며 만나도 좋고 수박 고르듯 신중하게 골라도 좋고 껌 사듯 아무 생각 없이 집어 들어도 좋다. 책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