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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애들과

깨끗함의 허전함

by joyljs 2007. 3. 15.

남편과 세 아이가 나간 후 나의 움직임이 바빠진다.

식탁을 치우고 빨래감을 정리하고 아이들이 엉클어놓은 잠자리를 정리한다.

신문도 정리하고 보다 만 책도 정리하고 굴러다니는 연필들을 한자리에 집합시킨다.

매일의 반복이지만 문득 허전해진다.

너무 빠르고 숩게 리가 끝난것이다.

이상하다 이게 아닌데.. 왜 짜증이 서서히 밀려올 즈음 그런때가 있어야하는데 무슨 감정도 생각도 일기전에 정리가 끝났다. 뭐지? 그러고 보니 어제도 허전했는데...

막내가 학교에 들어가면서 집에 있는 시간이 줄어들고 그럼으로 인해 블럭이니 로봇이니 하는 것들이 나와 있지 않다. 잠깐 고개들면 폭탄 맞은 집마냥 어질러진 모양들이 없어져버렸다. 책으로 지은 요새도 없고 친구삼아 앉혀놓은 인형들과 베개들도 없다. 갑자기 울컥 눈물이 난다. 아이들이 다커버렸다. 막내가 커버렸다. 문득 어제 막내가 묻던 말도 생각난다.  엄마 나도 크면 군대를 가나?

 

늘 아이들이 너무 빨리 커버려 아쉬웠다.

삼촌을 혀 짧은 소리로 하던 둘째 소정이가 제대로 삼촌이라는 발음을 했을때 어찌나 서운하던지..

그 서운함때문에 세째가 생겼을때 두려움과 걱정 아무것도 없이 반가웠고 기뻤던 것같다.

이제 청소기를 돌리며 어제처럼 깨끗한 집안을 돌며 그 서운함을 느낀다.

아이들은 너무 빨리 커버린다. 나는 시속 5킬로미터로 가는데 아이들 혼자 100킬로로 가는것같다.

 

첫애를 가졌을때 육아에 대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초보엄마 누구나 한번은 정독했을 두꺼운 책표지에 컬러로 태아의 성장사진이 있는 그런 책을 매일 보며 나의 아기를 상상했다. 3개월 5개월 7개월 하면서 아이를 상상하고 있을때 문득 아이의 자라는 속도가 무척 빠르다는 그리고 그건 나의 상상을 초월하는 속도라는 것이 느겨졌다. 아이가 태어나서도 마찬가지일거라는 생각이 들자 마음이 바바지기 시작했다.  아이가 이렇게 빨리 커가는데 내가 이만치 앞서 와있다해도 아이와 함께 걸을려면  나의 인생속도를 조절해얄것 같았다. 막상 아이와 지내면서 이럴땐 어떡하지?하고 고민하다가는 아이가 저만치 먼저 가버릴것같은 생각...

엄마라는 이름이 갖는 공부를 해야하지 않을까?

나는 아이에게 욕심을 갖는다면 무슨 욕심을 가질까?

내가 고집을 부려서라도 꼭 아이에게 주고 싶은게 있다면 그게 무얼까?

내가 욕심이 나더라도 버려야 할 것들이 있다면 어떤것일까?

 

무슨 일이 있더라도 건강하게 키우자.

책읽는 습관은 꼭 갖도록 해줘야지.

영어실력은 꼭 갖추도록 하자.

공부에 욕심이 나서 욕심을 부리고 싶을땐 건강하게만 자라다오라고 기도하던 아기때의 기도를 생각하자.  대답을 기다릴땐 꼭 20을 세자. ...

 

이젠 그런것들이 일상이 되고 잊혀지고 새로운 잔소리가 창조되어지고 그렇다.

순간순간 감사하며 행복해하며 지내왔던것같은데 여전히 진한 아쉬움이 있다.

이렇게 빨리 깨끗한 헌전함을 느낄줄 알았다면 어질르고 놀때 같이 더 윙굴고 어질르고 웃으며 놀걸..

아직도 어질르고 뒤죽박죽 집을 만들시간이 있겠지? 같이 어질고 놀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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